노종면 의원과 류희림 방통위원장, 17년의 긴 싸움이 끝나다?
노종면과 류희림, 17년의 긴 싸움
YTN 단월드 사태부터 국정감사 복수극,
그리고 류희림의 사퇴까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YTN에는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구본홍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YTN 사장으로 임명되자, YTN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공영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인사라는 판단이었다.
그 중심에는 노조위원장이던 노종면 기자가 있었다.
그는 단호히 싸웠다.
기자로서 언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사측과 정면 충돌했고, 그 대가는 컸다.
결국 노종면은 해고당했다.
함께 투쟁하던 기자 여럿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그는 “YTN 해직기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오랜 시간 방송 현장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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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태, 국정감사 '태풍의 눈' - 한국기자협회
▲ 9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왼쪽)과 구본홍 사장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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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과 류희림,
17년의 싸움 타임라인

당시 류희림은 YTN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보도국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해직 사태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더욱이 류희림은 YTN 내부에서 단월드 관련 보도 외압 의혹으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08년 5월, 단월드 관련 부정적인 취재가 보도되지 못하게 된 정황이 드러났고, 내부 고발자들은 이 과정에 류희림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언론 탄압과 보도 통제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각인된 것이다.




시간은 흘러, 해직된 노종면은 2019년 YTN로 복귀한다. 무려 11년 만이었다. 그 무렵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고,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도 시대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의 싸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2대 국회 입성하는 언론개혁 인사들 무엇을 할까
[PD저널 =엄재희 기자] 언론개혁에 앞장서 온 인사들이 대거 당선된 22대 국회 개원을 한 달여 앞두고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언론개혁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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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종면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22대 국회의원이 된다. 그리고 그의 오랜 싸움은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간다. 2024년 10월 국정감사.
노종면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출석한 류희림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날카롭게 묻는다.
https://youtube.com/shorts/eaXtqnBuAXE?si=8oDMtw9vQB_dHET4
“단월드 보도 통제, 기억나십니까? YTN 해직 당시,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류희림은 난색을 표했고, 당시 자료를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하지만 노종면은 준비된 문서와 증언으로 과거를 소환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간의 복수를 넘어, 언론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는 상징적 장면으로 비쳤다.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도 “17년 만의 응징”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2025년 4월, 류희림은 결국 방통위 상임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국정감사 이후 줄곧 제기된 자격 논란, 그리고 정치적 부담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조용히 물러났고, 언론계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퇴장을 지켜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42866?sid=102
‘민원 사주’ 감사 앞둔 류희림 방심위원장 사의…“법적 책임 물어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언론 현업단체와 야당은 류 위원장 퇴진이 너무 늦었다고 만시지탄을 하면서도, 그간 전횡에 대해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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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과 류희림.
두 사람은 같은 언론사 출신이지만, 언론에 대한 태도와 방향은 정반대였다.
한 사람은 해고당하면서도 언론 독립을 외쳤고,
다른 한 사람은 권력의 흐름 속에서 요직을 지켰다.
그리고 17년이 지나, 마침내 국회라는 무대에서 뒤바뀐 위치로 다시 만났다.
아직 그 싸움이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노종면이라는 사람은 어떤 고난이 와도
결국 다시 일어설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