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케이팝 그룹 뉴진스(NJZ)는 업계 거물에게 당당히 맞서고 있을까?
채드 드 구즈만 | TIME 기자
2024년, K-팝 아이돌 이혜인은 단 한 단어로 이 해를 표현했다. "혼란스러웠다."
불과 몇 달 사이, 그녀와 뉴진스 멤버들은 업계 최고의 그룹에서, 소속사를 떠난 ‘반항적 아티스트’로 변해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저를 아이처럼 대하다가, 또 어떤 때는 어른처럼 행동하길 기대했어요.”
- 이혜인(16세), 타임과의 3월 인터뷰 중
계약 해지와 새로운 시작
2023년 11월, 혜인과 민지, 다니엘, 해린, 하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ADOR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이들은 "불공정 대우", "차별",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고, ADOR는 이를 부인했다.
2024년 2월, 이들은 새 이름 'NJZ'로 복귀하며 3월 23일 홍콩 'ComplexCon'에서 무대를 예고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NJZ라는 이름으로 더 창의적인 자유와 예술적 폭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 해린
성공, 그리고 그 뒤의 갈등
뉴진스는 2022년 데뷔 이후 ‘Super Shy’, ‘OMG’, ‘Ditto’ 등 히트를 연달아 내며 빌보드 진입, 브랜드 앰배서더, 세계 기록 등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직후,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5천억 원 증발했고, 업계 전반이 흔들렸다.
ADOR는 이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 음원 발표, 해외 공연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실망스럽지만, 이것도 우리의 여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어쩌면 지금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 NJZ 멤버들 공동 성명
업계 전반에 번지는 충격
2024년, K팝은 글로벌 음반 판매 부진, BTS 멤버 SUGA의 음주운전, NCT 태일 퇴출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흔들렸다.
뉴진스의 논란은 그중 가장 두드러졌다.
HYBE는 민희진 대표의 ‘뉴진스 빼가기 시도’를 문제 삼아 ADOR를 감찰했고, 민 대표는 오히려 HYBE가 그룹을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2024년 8월, 민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멤버들은 “비인간적인 회사”라며 HYBE를 비판했다.
“민희진 대표님은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 같은 존재였어요.”
- 혜인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다
하니는 “K팝에는 예술가를 제품으로만 보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NJZ는 PR 조작, 인사 무시, 언론 통제 등 다양한 문제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HYBE가 2024년 제주 항공기 사고 추모 리본 착용을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24년 10월, 하니는 국회에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했고, 노동부는 아이돌은 ‘근로자’가 아니라며 진정을 기각했다.
소속사 없이 독립을 선택한 NJZ
1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민지는 “데뷔 이후 많은 방해와 간섭을 받았다”고 말했고, 다니엘은 눈물을 흘리며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또 있다면 너무 가슴 아플 것”이라 말했다.
4월 3일엔 계약 유효성 판단을 위한 본안 소송이 예정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이 판결이 K팝 업계 전체에 판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ADOR는 “뉴진스에게 이미 약 120억 원을 지급했고, 방해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NJZ 측은 “우리는 단지 부당한 제약에서 벗어나 음악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싶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법정보다 더 중요한 것: 예술과 팬
계약 위반 시 손해배상액은 약 6,200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NJZ는 “정당하게 예술가를 보호한 회사라면 이런 소송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일이 케이팝을 바꿀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자랑스러워요.”
- 하니
아래는 뉴진스의 TIME 인터뷰 영상과 기사 원문 입니다.
https://youtu.be/8Rq4c4IEurE?si=QJYdbEgfxrD3n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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